10월2일 미증시 마감: 나스닥 1.19% 뛰었다…고용 2.9만명 ‘쇼크’에도 미국증시가 웃은 진짜 이유

오늘 미국증시는 꽤 기분 좋게 끝났다. 나스닥 +1.19%, S&P500 +0.73%, 다우 +0.49%. 숫자만 놓고 보면 “이제 다시 가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만한 장이었다.

그런데 나는 오늘 장에서 지수 상승보다 더 눈에 들어온 숫자가 하나 있었다. 바로 비농업 신규고용 2.9만명이다. 시장 예상은 약 9만명이었는데 결과는 그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재미있는 건 여기서부터다. 고용이 이렇게 약하게 나왔는데 미국증시는 오히려 웃었다. 경기가 좋아서 오른 게 아니라,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려워졌다는 기대감 때문에 오른 것이다.

고용 2.9만명 쇼크…그런데 왜 주식은 올랐을까?

실업률도 4.2%로 올라왔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 역시 둔화됐다. 시장 입장에서는 “이 정도면 연준이 10월에 굳이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장 초반 미국 국채금리가 내려가자 기술주가 먼저 뛰기 시작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이 가장 강했다.

다만 마냥 편안한 상승은 아니었다. 장중 내려갔던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하자 나스닥도 고점에서 조금 밀렸다. 결국 지금 미국증시의 천장을 누르는 건 여전히 금리와 유가라고 본다.

3대지수 모두 상승…그래도 나스닥이 달랐다

다우지수는 +0.49%, S&P500은 +0.73%, 나스닥은 무려 +1.19% 올랐다. 러셀2000도 약 0.9% 상승했다.

11개 주요 섹터 가운데 10개가 상승했다는 점도 좋았다. 몇몇 AI 대형주만 끌고 가던 장에서 조금씩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꽤 중요하게 본다. 지수가 계속 올라가려면 엔비디아 몇 종목만 올라서는 한계가 있다. 산업재, 소재, 중소형주까지 돈이 퍼져야 진짜 강한 장이 만들어진다.

테슬라는 뛰고 시게이트는 무너졌다

오늘 개별주에서는 완전히 희비가 갈렸다. 테슬라는 약 4.7% 상승했다. 분기 차량 인도량이 48만6,532대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엔비디아도 강했다. AI 투자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기대가 이어지면서 기술주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런데 같은 AI 생태계 안에서도 완전히 다른 장면이 나왔다.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약 10% 안팎 급락했다.

도시바가 AI 데이터센터용 HDD 생산능력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시장이 걱정한 건 단순히 경쟁사가 제품을 더 만든다는 사실이 아니다.

핵심은 가격 결정력이다.
공급이 늘어나면 현재 HDD 업체들이 누리고 있는 공급 부족 프리미엄과 높은 마진이 흔들릴 수 있다.

AI 수요가 사라진 게 아니다. 오히려 AI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다만 시장은 이미 그 다음 숫자, 즉 공급 증가와 마진 하락 가능성까지 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나

오늘 장을 보면서 다시 느꼈다. 앞으로는 단순히 “AI 관련주니까 오른다”라는 접근으로는 부족하다.

같은 AI주라도 실적이 따라오는 종목은 오르고, 공급 증가로 가격 결정력이 흔들릴 종목은 하루 만에 10%가 빠진다. 결국 시장이 조금씩 테마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고 있다고 본다.

내가 당분간 체크할 숫자는 딱 3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기업 실적이다.

금리가 안정되고 유가가 내려오면서 기업 실적까지 받쳐준다면 4분기 증시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흐름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다시 크게 튄다면 잘 가던 성장주도 언제든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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