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5일 미국증시 하락했는데 반도체는 날았다|나스닥·엔비디아·테슬라 오늘 마감 분석
오늘 미국증시를 보고 있으면 조금 묘한 느낌이 든다.
분명 좋은 장은 아니었다. 유가는 뛰고, 금리는 부담스럽고, 잘 달리던 반도체까지 힘이 빠졌다.
그런데 막상 장이 끝나고 숫자를 보면 생각보다 시장은 단단하게 버텼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히 “미국증시가 하락했다”고 정리하기보다는,
왜 떨어졌고, 그 와중에도 왜 크게 무너지지 않았는지를 같이 살펴보려고 한다.
오늘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역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였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87달러대까지 올라왔다.
유가가 이렇게 올라가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물가를 걱정하게 되고, 결국 금리 부담으로 이어진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4.7%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성장주에는 꽤 무거운 짐이 됐다.
개인적으로 10년물 금리 4.7% 부근은 꽤 중요하게 보고 있다.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이 정도 수익률을 주는데 굳이 비싼 성장주를 서둘러 살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장중 분위기만 보면 제법 무거웠지만 실제 지수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S&P500은 약 -0.1%,
다우지수도 약 -0.1%,
나스닥은 약 -0.3% 수준의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약했고,
금리에 더 민감한 중소형주 역시 부담을 받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이 부분을 눈여겨봤다.
유가가 뛰고 금리가 올라가고 반도체까지 흔들렸는데도 지수가 이 정도밖에 빠지지 않았다.
시장이 아직은 “무서우니 다 팔자”가 아니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쪽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오늘 개별 종목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반도체였다.
인텔은 약 1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발행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4% 안팎 하락했다.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공장과 첨단 패키징 등에 돈을 더 쓰겠다는 이야기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우선 주식 수가 늘어나는 희석 부담부터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 역시 약세를 보였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시장은 이제 무조건 “AI니까 좋다”라고 반응하지 않는다.
얼마를 투자하고, 그 돈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어내는지를 따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AI와 반도체 흐름이 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오랫동안 한쪽으로 몰렸던 돈이 잠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순환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 돈이 향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주였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셰브론을 비롯한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헬스케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종목 역시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같은 날에도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을 쉽게 외면하기는 어렵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AI라는 멋진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클라우드라는 실제 사업이 있고, 매출이 있고, 현금흐름이 있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결국 투자자들은 “진짜 돈을 버는 기업”을 다시 찾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 AI 투자에서도 중요한 것은 투자 금액 자체가 아니라
투자한 돈보다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는가라고 생각한다.
최근 시장을 보면 재미있는 변화가 하나 있다.
예전에는 성장률 하나만 높아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매출 성장 + 영업이익률 개선 + 적당한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요구한다.
그래서 나는 단순히 많이 빠진 종목보다
실적은 좋아지고 있는데 가격은 과하지 않은 기업을 더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메모리 업종도 마찬가지다.
HBM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면서 공급 부족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DRAM과 NAND 가격 역시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처럼 메모리 업황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기업들은 단기 변동성이 있더라도
실적 방향이 꺾이지 않는지 계속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금은 급하게 따라갈 때가 아니라 좋은 종목을 기다릴 때다.
S&P500과 나스닥이 이미 높은 위치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다시 90달러를 향하고 미국 10년물 금리가 4.7% 부근을 넘어선다면
비싼 성장주를 무리해서 추격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고 금리가 내려오기 시작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때는 다시 나스닥과 반도체, AI 관련주가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주식하다 보면 하루하루 움직임에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다.
특히 내가 가진 종목만 유난히 빠지는 날이면 괜히 계좌를 몇 번씩 열어보게 된다.
하지만 오늘 같은 장에서는 조금 멀리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가도 부담스럽고 금리도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까지 갑자기 무너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아직은 미국증시의 상승 추세가 완전히 끝났다고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아무 종목이나 사도 올라가던 쉬운 시장에서,
좋은 기업과 비싼 기업을 구분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나 역시 지금은 현금을 어느 정도 남겨두고,
좋아하는 기업이 조정을 받을 때 조금씩 모아갈 생각이다.
주식은 결국 하루를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오래 들고 갈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지금 반도체 눌림목을 기다리고 있나,
아니면 유가 상승을 보고 에너지주를 보고 있나?
댓글로 생각을 남겨주면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
※ 본 글은 개인적인 시장 분석과 투자 공부를 위한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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