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7일 미증시 : 엔비디아 실적 또 사상 최대…진짜 중요한 숫자는 962억달러가 아니었다
오늘 미국증시는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 S&P500은 상승했고,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주는 꽤 강하게 움직였다. 그런데 장을 끝까지 지켜본 사람이라면 아마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좋은 뉴스가 나왔는데, 왜 이렇게 시원하게 못 올라가지?”
나 역시 오늘 시장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그거였다.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크게 튀지 않았고, AI 수요도 여전히 강했다. 그런데 지수가 오를 때마다 매물이 나왔다. 결국 오늘 미국증시를 설명하는 핵심은 반도체의 힘과 장기금리의 압박이었다고 본다.
오늘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 우위였다.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상승하고 3개 업종이 하락했다. 산업재와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강했고, 최근 많이 올랐던 일부 빅테크와 커뮤니케이션·소비 관련주는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초반 분위기를 살린 건 역시 물가였다. CPI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조금 누그러졌다. 하지만 문제는 채권시장이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5.28%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성장주에 부담을 줬다. 좋은 재료가 나와도 금리가 위에서 누르고 있으니 주가는 올라갈 때마다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다.
오늘 시장은 “호재가 없어서 못 오른 장”이 아니라, 호재가 있었는데도 금리 때문에 못 달린 장에 더 가까웠다.
S&P500은 +0.26%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추세만 보면 아직 상승 흐름이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고점 부근에서 계속 버티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오늘처럼 물가 안도감과 반도체 강세가 동시에 나왔는데도 지수가 크게 뻗지 못했다는 점은 조금 찜찜하다. 상승 추세는 살아 있지만, 상단이 금리에 눌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나스닥 역시 반도체가 시장을 받쳤지만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반면 다우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결국 오늘 장은 시장 전체가 함께 오르는 장보다 특정 업종에 돈이 몰리는 장에 가까웠다.
오늘 미국증시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단연 AI 인프라와 반도체였다. CoreWeave는 실적과 수익성 개선 기대에 약 18% 급등했고, Super Micro Computer 역시 강한 매출 전망에 약 14% 상승했다.
Nebius의 성장도 상당했다. 2분기 매출이 5억7,500만달러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 이 숫자 하나만 보더라도 AI 컴퓨팅 수요가 아직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
이 분위기는 마이크론, 델,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등으로 확산됐다. 특히 마이크론은 장중 약 8% 가까이 올랐다가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나는 이 장면이 오늘 시장 전체를 가장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실적도 좋고 AI 수요도 강한데, 금리가 올라오니 주가가 끝까지 버티지 못한다. 지금 미국증시는 정확히 이 싸움을 하고 있다.
광통신 관련주 역시 분위기가 좋았다. Lumentum은 조정 매출총이익률이 50.4%로 시장 예상치 48%를 웃돌았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반도체뿐만 아니라 광통신, 서버, 스토리지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은 계속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물가만 놓고 보면 시장이 크게 겁먹을 수준은 아니었다. 근원 물가도 급격히 튀지 않았고, 시장은 이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원문 기준으로 FedWatch에서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하루 전 51.6%에서 61.9%까지 올라왔다. 이 자체는 주식시장에 분명 긍정적인 재료다.
다만 마음 놓기엔 아직 이르다고 본다.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물가의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다시 크게 올라오면 물가가 재차 자극받고, 그 순간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장기금리도 다시 움직일 수 있다.
나는 지금 시장에서 무조건 지수를 추격할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AI 인프라, 메모리, 반도체 장비처럼 실적과 수주가 확인되는 종목을 골라 보는 쪽이 더 편하다.
특히 하루에 10~20%씩 급등한 종목을 따라붙는 건 부담스럽다. 아무리 좋은 기업도 급하게 오른 뒤에는 숨 고르기가 나온다. 지금처럼 금리까지 높은 시장에서는 그 조정폭이 생각보다 커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급등 추격보다는 눌림목을 기다린다. 그리고 주가만 보지 않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를 함께 확인한다.
이 3가지가 같이 맞아떨어진다면 반도체가 다시 지수를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장기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좋은 종목도 올라갈 때마다 차익실현 매물을 맞을 수 있다.
오늘 미국증시는 상승장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다만 아무 종목이나 사도 같이 올라가는 쉬운 장도 아니다.
지금은 상승장이냐 하락장이냐를 고민하는 것보다 시장의 돈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그 답은 여전히 AI 인프라와 반도체 쪽에 가까워 보인다.
다만 한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한다. 반도체가 가속페달이라면, 장기금리는 지금 브레이크다. 브레이크가 풀리는 순간 시장 분위기도 다시 달라질 수 있다.
오늘 글이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됐다면 공감 한 번 부탁드려요.
여러분은 지금 반도체 추가 상승과 장기금리 부담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나요?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면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미국증시 #미국주식 #오늘의미국증시 #나스닥 #SP500 #다우지수 #반도체주 #AI반도체 #마이크론 #코어위브 #슈퍼마이크로컴퓨터 #AI인프라 #미국채금리 #미국30년물국채금리 #CPI #연준 #FOMC #금리동결 #미국증시전망 #주식투자전략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