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7일 미증시 : 엔비디아 실적 또 사상 최대…진짜 중요한 숫자는 962억달러가 아니었다
모더나가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 백신이 아니다. 개인맞춤형 mRNA 암백신이다.
모더나와 머크(MSD)가 개발 중인 암치료제가 흑색종 임상 3상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하면서 모더나 주가는 하루 만에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이 정도 움직임이면 당연히 국내 증시에서도 질문 하나가 따라온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과거 코로나19 때 모더나 이름만 붙으면 급등하던 시장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번에는 mRNA 암백신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모더나 관련주를 단순 테마가 아니라 ① 직접 거래 관계, ② 키트루다 연결, ③ mRNA 플랫폼 기술, ④ 과거 테마 이력 이 4가지 기준으로 나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인공은 모더나의 개인맞춤형 mRNA 암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이다.
환자마다 다른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를 분석하고, 그 환자에게서만 나타나는 신생항원을 찾아 맞춤형 mRNA 치료제를 만드는 방식이다. 쉽게 표현하면 면역세포에게 “내 몸속 암세포는 이렇게 생겼으니 찾아서 공격하라”고 사진을 보여주는 셈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사용한다. 이번 후기 임상에는 고위험 흑색종 환자 1,137명이 참여했고, 병용요법에서 암의 재발과 원격 전이를 억제하는 의미 있는 결과가 확인됐다.
시장이 열광한 건 흑색종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코로나 백신으로 알려졌던 mRNA 기술이 암 치료라는 훨씬 거대한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 종목 | 연결고리 | 연결 강도 | 핵심 체크포인트 |
|---|---|---|---|
| 소마젠 | 모더나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공급 이력 | 매우 높음 | 개인맞춤형 암백신과 유전체 분석의 직접 연관성 |
| 알테오젠 | 키트루다 SC에 ALT-B4 적용 | 매우 높음 | 글로벌 항암 생태계 확대와 로열티 구조 |
| 에스티팜 | mRNA 캡핑·LNP·CDMO | 높음 | mRNA 의약품 시장 확대 수혜 가능성 |
| DXVX | mRNA 항암백신 개발·기술이전 | 높음 | 약 3,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경험 |
| 삼양바이오팜 | mRNA 암백신·전달체 플랫폼 | 높음 | SENS 플랫폼과 자체 암백신 파이프라인 |
| 파미셀 | RNA 의약품 원료 | 보통 | 뉴클레오시드 원료 시장 확대 |
| 삼성바이오로직스 | 과거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 보통 | 실제 계약 이력은 있으나 이번 암백신과는 별개 |
| GC녹십자 | 과거 모더나 백신 국내 유통 | 낮음 | 현재 암백신과 직접 연결 여부 확인 필요 |
| 엔투텍 | 과거 모더나 유통 추진 이력 | 테마 성격 | 실제 사업성과보다 테마 변동성 주의 |
※ 연결 강도는 모더나와의 직접 계약 여부, 현재 사업 구조, mRNA 암백신 시장 확대 시 실적 연결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 개인적인 분류다.
모더나 관련주를 이야기하면서 소마젠을 빼놓기는 어렵다. 이유는 단순하다. 실제로 모더나와 사업을 해온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소마젠은 미국에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과거부터 모더나에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를 공급해왔다.
이 부분이 이번 암백신 이슈와 맞닿아 있다. 개인맞춤형 암백신을 만들려면 먼저 환자의 종양에서 어떤 유전자 변이가 발생했는지를 찾아야 한다. 즉 유전체 분석은 맞춤형 암백신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모더나’라는 이름에 가장 직접적으로 반응하기 쉬운 종목을 찾는다면 소마젠이 먼저 거론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꼭 확인할 부분도 있다. 과거 공급계약 이력과 앞으로의 신규 계약은 다른 이야기다. 향후 계약 규모가 확대되는지, 암백신 상업화 과정에서 실제 분석 물량이 증가하는지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모더나 이슈에서 가장 흥미롭게 보는 국내 기업은 알테오젠이다.
여기서 한 가지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 알테오젠이 모더나와 직접 계약한 회사는 아니다.
그런데 이번 모더나 암백신의 핵심 파트너가 누구인가. 바로 MSD의 키트루다다.
그리고 키트루다를 기존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바꾼 키트루다 SC, 즉 키트루다 큐렉스에 적용된 기술이 알테오젠의 ALT-B4다.
더구나 키트루다 큐렉스는 이미 미국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관련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10억달러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고, 관련 미국 특허도 2043년 초까지 보호되는 것으로 회사가 밝히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알테오젠을 단순한 ‘모더나 테마주’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조금 아깝다고 생각한다.
알테오젠이 가진 핵심 매력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제의 매출이 커질수록 장기적으로 현금흐름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구조다.
모더나가 이번 임상으로 증명한 또 하나는 mRNA가 백신을 넘어 치료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 관점에서는 에스티팜도 빼놓기 어렵다. 에스티팜은 mRNA 캡핑 기술과 LNP, CDMO 역량을 갖추고 있다.
mRNA 약물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단순히 염기서열만 설계한다고 끝나지 않는다. mRNA를 안정적으로 만들고 보호하고, 원하는 세포까지 전달하는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
결국 mRNA 암치료제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늘어날수록 관련 원료와 생산 기술, CDMO 역량을 가진 기업들의 몸값도 달라질 수 있다.
DXVX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모더나 주변 생태계에 있는 기업이 아니라 자체 mRNA 항암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원형·선형 mRNA 기반 암백신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미국 바이오기업과 약 2억2,000만달러, 한화 약 3,000억원 규모의 mRNA 항암백신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상온 장기보관 mRNA 플랫폼이다. mRNA의 약점 중 하나가 보관과 유통인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상업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생긴다.
다만 아직 개발 단계가 상대적으로 초기라는 점은 분명한 리스크다. 기술력에 대한 기대와 실제 임상 성공은 반드시 구분해서 봐야 한다.
mRNA 치료제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 전달체다. 좋은 mRNA를 만들어도 원하는 세포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내기 어렵다.
삼양바이오팜은 자체 유전자 전달 기술인 SENS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mRNA 암백신 SYP-2135를 파이프라인에 올려놓고 있다.
모더나 성공이 반복될수록 글로벌 시장에서는 “누가 더 좋은 mRNA를 설계하느냐”와 함께 “누가 더 정확하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파미셀은 조금 더 뒤쪽에 있는 기업이다. RNA 치료제에 사용되는 뉴클레오시드 관련 원료 사업 때문에 mRNA 시장이 확대될 때 반복적으로 관련주로 언급된다.
이런 기업은 특정 신약 하나의 성공보다 RNA 치료제 시장 전체의 연구개발과 생산량이 얼마나 커지는가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모더나 한 종목의 직접 수혜주라기보다는 mRNA 산업 확대의 간접 수혜 후보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여기서는 과거와 현재를 구분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제로 2021년 모더나 코로나19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즉 모더나와의 직접 계약 이력 자체는 확실하다.
하지만 그 계약과 현재의 개인맞춤형 암백신 사업은 별개다. 새로운 암백신 생산 계약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임상 3상 성공을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과 연결해서 보는 것은 앞서가는 해석이다.
GC녹십자 역시 코로나 시절 모더나 백신의 국내 허가와 유통으로 연결됐던 기업이다. 이번 암백신과는 직접 사업관계가 확인돼야 한다.
엔투텍은 과거 모더나 관련 인물과 백신 유통 추진 이력으로 테마가 형성됐던 종목이다. 이런 종목일수록 실제 계약과 실적보다 시장의 기억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 변동성을 더 조심해야 한다.
내 기준에서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단기적으로 가장 직접적인 모더나 연결고리를 찾는다면 소마젠.
글로벌 항암제 시장 확대와 실제 로열티 구조까지 본다면 알테오젠.
mRNA 산업 자체의 성장에 베팅한다면 에스티팜·DXVX·삼양바이오팜.
그리고 파미셀은 원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GC녹십자는 과거 직접 사업 이력, 엔투텍은 테마의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구분해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첫째는 실제 계약이다. 기사 제목에 ‘관련주’라고 나온 것과 회사가 실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완전히 다르다.
둘째는 임상 단계다. 전임상 기업과 임상 3상 기업의 성공 확률과 기업가치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해서는 안 된다.
셋째는 결국 돈이 들어오는 구조다. 기술수출 계약금인지, 마일스톤인지, 판매 로열티인지, 아니면 아직 연구비만 나가는 단계인지 반드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바이오주는 꿈이 클수록 주가도 크게 움직인다. 하지만 오래 살아남는 종목은 결국 그 꿈을 계약과 임상, 그리고 현금흐름으로 증명한 기업이었다.
처음에는 나도 모더나 주가가 하루 만에 폭등했다는 숫자부터 눈에 들어왔다. 177%라는 상승률이면 누구라도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료를 하나씩 뜯어볼수록 더 흥미로운 부분은 주가가 아니었다.
mRNA가 감염병 백신을 넘어 암 치료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실제 임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
이 변화가 계속된다면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위치도 달라질 수 있다. 유전체 분석부터 mRNA 설계, 전달체, 생산, 키트루다 SC 같은 플랫폼까지 이미 국내 기업들이 여러 구간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모더나 관련주를 볼 때는 단순히 “오늘 누가 상한가를 갔나”보다 한 단계 더 깊이 볼 필요가 있다.
누가 모더나와 실제 연결돼 있는가.
누가 mRNA 기술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누가 결국 이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가.
나는 앞으로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기업이 이번 mRNA 암백신 시대의 진짜 K바이오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본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시장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바이오주는 임상 결과, 계약 변경, 허가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으므로 투자 전 회사 공시와 최신 임상 데이터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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